《더 스위머스 (The Swimmers, 2022)》는 시리아 내전 속에서 탈출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두 자매, 유스라와 사라 마르디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전쟁의 잔혹한 현실과 인간의 의지,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스포츠 영화 이상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수영선수로 훈련 중인 유망주 유스라 마르디니(Yusra Mardini)와 그녀의 언니 사라 마르디니(Sara Mardini)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두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철저하게 수영 훈련을 받으며, 유스라는 올림픽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이 심화되면서, 폭격과 불안 속에 가족은 점차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결국 두 자매는 가족과 떨어져 난민 경로를 따라 유럽으로의 탈출을 결심합니다. 그들은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다른 난민들과 함께 지중해를 건너는 고무보트에 탑승합니다. 하지만 폭풍우와 엔진 고장으로 보트가 침몰할 위기에 처하자, 수영 선수였던 유스라와 사라는 바다로 뛰어들어 수 킬로미터를 헤엄치며 보트를 끌어줍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 있고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후 그들은 유럽 대륙에 도착해 독일 베를린까지 힘겨운 여정을 이어갑니다. 베를린에서는 유스라가 한 수영 코치를 만나 다시 수영 훈련을 시작하게 되고, 사라는 난민 구호 활동에 전념하게 됩니다. 유스라는 독일 대표가 아닌 난민 올림픽팀(Refugee Olympic Team)의 일원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며, 그녀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
유스라 마르디니 (나탈리 이사)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젊은 수영 선수. 내전으로 인해 자신의 나라를 떠나야 했지만, 어디에 있든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 강한 의지의 인물입니다. 현실의 벽 앞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사라 마르디니 (마넬 이사)
유스라의 언니이자 실존 인물로, 동생보다 더욱 자유로운 성격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입니다. 수영 실력도 뛰어나지만, 독일에 도착한 후에는 운동선수가 아닌 난민 활동가로 전환합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을 돕는 그녀의 선택은 영화 후반부의 감동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에자트 마르디니 (알리 술리만)
유스라와 사라의 아버지. 젊은 시절 유능한 수영 선수였으며, 두 딸을 수영 선수로 키우기 위해 헌신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딸들을 보내야 했던 아버지의 심정이 영화에 잘 드러납니다.
스벤 스파네크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
베를린에서 유스라를 훈련시키는 수영 코치. 처음에는 냉소적이고 조심스러운 인물이지만, 유스라의 열정과 잠재력을 본 뒤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줍니다. 스포츠 멘토와 제자 간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그려냅니다.
느낀점 및 해석
《더 스위머스》는 전쟁과 난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해 희망의 언어로 번역해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난민을 단지 ‘가여운 피해자’로 묘사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그리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특히 여성인 유스라와 사라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성의 목소리와 주체성을 강조합니다. 전쟁과 억압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물속에서조차 삶을 선택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 속 수영 장면은 단지 스포츠의 묘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유를 향한 몸짓, 생존을 위한 투쟁, 그리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도전의 상징입니다. 유스라가 물속을 가르며 나아가는 장면은, 전 세계 난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은유이자 그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또한 《더 스위머스》는 현대 유럽의 이중성도 보여줍니다. 난민들을 환영하면서도 배척하는 사회, 도움을 주면서도 경계하는 현실은 유럽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사실적이면서도 감정 과잉에 빠지지 않는 점입니다. 극적인 설정이나 연출 없이, 실화의 힘으로 감동을 끌어냅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다가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난민의 이야기이자 인간의 이야기를 실화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난민보트를 밀고 바다를 건너는 장면은 정말 긴장감 있고 가슴 아픈 장면중 하나였습니다. 창작의 내용이 아닌 실화라 더욱 가슴이 아픈 일인것 같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어두운데도, 사람은 여전히 빛(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총평 및 평점
《더 스위머스》는 단순히 ‘감동 실화’로 소비되기보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의 가치를 묻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수영이라는 운동을 통해, 꿈과 생존이 어떻게 맞물릴 수 있는지를 아름답고도 강인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여성, 가족, 사회 구조, 이민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포괄적으로 담아내며, 깊은 사유의 여지를 남깁니다.
유스라 마르디니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시작으로 UN 난민기구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현실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녀의 실제 이야기와 영화 속 감동이 하나로 이어져, 작품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듭니다.
⭐ 평점
- 스토리 진정성 및 구성: ★★★★★ (5/5)
- 연기와 캐릭터 몰입도: ★★★★★ (5/5)
- 사회적 메시지와 여운: ★★★★★ (5/5)
- 연출과 시각적 표현: ★★★★☆ (4.5/5)
- 총점: 9.8 / 10
🎯 추천 대상
- 실화 기반의 감동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
- 여성 서사와 스포츠 이야기에 관심 있는 관객
- 난민과 이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싶은 분
-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받고 싶은 모든 이들